SBS 수목드라마 ‘대풍수’ 연출자인 이용석 PD가 개인 블로그에 올린 글 내용이다. 이 PD는 ‘수련개(오현경)의 정사 장면을 위한 변명’이란 제목의 이 글에서 오현경의 과거 ‘비디오 파문’을 염두에 둔 듯 “오현경 씨는 이 장면(베드신)을 찍고 나서 ‘과거의 트라우마를 극복한 것 같다’고 제게 말해주었습니다”라며 “배우가 제게 해준 최고의 칭찬을 저는 그날 들었습니다. 현경 씨는 자신의 벽을 넘어 작은 승리를 거두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PD의 주장에 대해 ‘시청률을 의식한 지나친 선정성을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한 것’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 드라마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아이들과 보는데 민망해서 못 보겠다” “이젠 대놓고 성교육이네” “‘쭉쭉빵빵’ 미녀들이 가끔 나와 남성 독자들을 자극하는 무협소설 같은 느낌이다” 등의 글이 줄을 이었다.
선정적인 대사도 누리꾼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다. “쾌락을 위해 그대를 찾는 것이 잘못되었소?” “(극중 이진에게) 그냥 한입에 삼켜도 비린내도 안 나겄네. 이왕 죽을 거면 좋은 일 좀 허고 가”라는 등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에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 PD는 글의 말미에는 “그럼에도 드라마를 보시다 황급히 아이들의 눈을 가렸을 부모님께 다시 한 번 사죄의 인사를 올립니다”라는 사과의 말을 덧붙였다. 이 드라마는 10일 시청률 6.5%(AGB닐슨 전국가구 기준)로 시작해 17일 10.6%를 기록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