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분기째 하락… 낙폭은 줄어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1∼9월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35조3480억 위안(약 6239조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늘었다고 18일 밝혔다. 3분기 성장률은 7.4%로 2009년 1분기(1∼3월·6.6%) 이후 가장 낮을 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정부의 연간 목표 성장률(올해 7.5%)보다 낮았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2011년 1분기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산업별 성장률은 1차 산업(농림수산업) 4.2%, 2차 산업(공업) 8.1%, 3차 산업(서비스업) 7.9%였다. 9월 ‘규모 이상 공업기업(대기업)’의 부가가치 증가율은 9.2%로 8월(8.9%)보다는 소폭 늘었지만 지난해 9월보다는 4.6%포인트 줄어 공업부문의 부진이 여전했다. 유럽의 국가채무로 비롯된 경제위기가 개선 기미를 보이지 않고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도 12일부터 사흘간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민관학 경제좌담회에서 “3분기 경제가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날 아시아 각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한 것도 시장이 중국의 경기 바닥을 확인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홍콩 소재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중국경제부문 대표 류리강(劉利剛) 씨는 “4분기에 중국 경제가 바닥에서 탈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