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국부펀드란?
A. 정부가 소유하거나 관리하는 자산을 운용해 국가의 부(富)를 더 축적하기 위해 설립한 특별 투자펀드를 말한다. 재정 흑자나 상품(석유, 자원) 수출 등으로 생긴 자금이 재원이다. 국부펀드연구소(SEFI)에 따르면 올해 9월 세계 국부펀드 규모는 5조1345억 달러(약 5647조9500억 원)에 이른다. 노르웨이의 정부연금펀드와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투자청, 중국의 국가안정화기금이 자산 운용규모 1, 2, 3위를 차지한다. 신흥국의 경상수지 흑자 확대와 고유가에 따른 중동 산유국의 수익 증가로 국부펀드의 자산 증가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Q. 어느 나라가 주로 국부펀드를 운용하나?
A. 초반에는 ‘오일머니’를 굴리기 위해 설립한 국부펀드가 많았다. 1953년 쿠웨이트투자청을 시작으로 1970∼90년대 중동 산유국을 중심으로 국부펀드 설립이 붐을 이뤘다. 2000년 이후로는 아시아 국가들이 경상수지 흑자로 막대하게 늘어난 외환보유액을 운용하기 위해 국부펀드들을 만들었다. 한국투자공사(KIC·2005년)나 중국투자공사(CIC·2008년)가 대표적인 사례다. 단일 국가로는 중국의 운용규모가 총 1조1180억 달러로 가장 크다. 중국은 CIC뿐만 아니라 국가안정화기금, 홍콩통화국 투자포트폴리오, 중국 사회안정기금 등 다양한 목적의 국부펀드도 운용한다.
A. 장기 투자하는 특성상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을 다소 완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 테마섹은 스탠다드차타드에, CIC는 모건스탠리에, 싱가포르투자청(GIC)은 UBS에 각각 투자해 글로벌 자본시장 안정화에 기여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반면에 올해 5월 CIC 등 일부 국부펀드가 유럽 재정위기로 유럽의 국채 매입을 중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국제 금융시장이 출렁이기도 했다.
Q. 국부펀드에 대한 우려는 없나?
A. 영향력은 커지는 반면에 투자대상이나 투자정보 등은 베일에 싸여 있는 때가 많다. 또 정치적으로 이용될 개연성에 대한 우려도 높다. 이에 따라 국제통화기금(IMF)은 2009년 국부펀드의 지배구조 개선과 투명성 강화를 요구하는 ‘산티아고 원칙’을 제시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