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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새 광맥 중남미시장 자원 바탕 대형공사 속속… 수주액, 2년새 2배 웃돌아

입력 | 2012-10-22 03:00:00


국내 건설사들이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에 이어 남미에서도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남미는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대형 플랜트 공사가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남미가 과거 ‘중동 붐’을 이을 새로운 수주시장으로 기대되고 있다.

2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20일까지 국내 건설사의 중남미 지역 수주액은 약 5조920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0년 수주액 2조2700억 원의 2배를 웃도는 규모이다.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 수주액 가운데 중남미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2.89%에서 지난해 11.23%, 올해는 13.15%로 급증하고 있다. 중남미 지역에서는 포스코건설이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2006년 칠레 벤타나스 석탄화력발전소를 수주한 이후 칠레, 멕시코, 페루, 브라질 등에서 지금까지 8건의 공사를 따냈다. 수주 금액으로는 약 87억5000만 달러(약 9조6000억 원). 포스코건설의 성공은 칠레에서 2건의 석탄화력발전소 건설공사를 잘 마무리한 덕분이다. 이 공사의 성공이 알려지면서 남미에 진출한 선진국의 유력 민자발전(IPP) 사업자들의 ‘러브콜’이 잇따랐다.

칠카우노 복합화력발전소의 총괄책임자인 에드윈 플로레스 프로젝트매니저(PM)는 “포스코건설과 계약을 앞두고 두 차례나 칠레 현장을 찾아 이 회사의 시공 능력과 평판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한종규 포스코건설 에너지사업본부 상무는 “국내 다른 건설사보다 빠른 2000년대 중반 남미시장을 선점한 효과를 보고 있다”며 “현재 포스코건설의 전체 해외 수주 실적 중 55% 이상이 중남미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의 성공이 계속되자 국내 다른 건설사들도 남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올해 들어 삼성엔지니어링이 볼리비아에서 8억4000만 달러 규모의 플랜트 공사를 따냈고, SK건설과 현대건설도 현지에 지사를 설립하고 수주 활동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남미시장에 대한 정보나 관행을 충분히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신구동 포스코건설 페루법인 지사장은 “남미는 노동 관련 법규가 까다롭고 건설 관련 인프라도 부족해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했다.

칠카=김철중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