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의회 “교전 중 숨져”
영국 가디언은 이날 “리비아 의회의 오마르 함단 대변인이 카미스가 바니왈리드에서 전투 중에 사망했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수도 트리폴리에서 동남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바니왈리드는 카다피 추종세력의 거점. 17일부터 벌어진 정부군과의 교전으로 양측에서 약 13명이 숨지고 120여 명이 다쳤다. 카미스도 이 과정에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카미스는 카다피 자녀 가운데 가장 어렸지만 대표적인 ‘강경파’로 손꼽혔다. 독재 시절 러시아에서 군사교육을 받은 뒤 반대세력을 무자비하게 탄압해 왔다. 리비아 국민은 32여단을 ‘카미스 여단’이라 부르며 두려움에 떨었다. 가디언은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 사망설이 흘러나왔으나 확인되지 않았던 만큼 이번 발표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이날 “카다피가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리비아는 ‘카다피의 망령’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친(親)카다피 세력이 상당수 남아 있기 때문. 이날 ‘카다피의 입’으로 불렸던 무사 이브라힘 전 외교장관도 바니왈리드 인근 검문소에서 체포됐다는 발표가 나왔다가 곧 철회됐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