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플로리다서 3차토론… 당초 오바마 우세 점쳤지만 “실정 많다” 롬니 총공세 예고
“플로리다의 태양보다 더 뜨거울 것이다.”
22일 미국 플로리다 보카레이턴 린대학에서 열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의 마지막 3차 토론회를 전문가들은 이렇게 전망했다.
앞선 1, 2차 토론에서 1승씩을 챙기고 초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두 후보가 3차 토론에서 불꽃 튀는 결전을 벌이면서 30∼40%에 이르는 부동층 유권자의 표심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하고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전쟁을 마무리하는 등 외교 업적을 쌓은 오바마가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잇달아 터진 각종 사건으로 오바마의 외교 리더십이 타격을 입은 상태다. 특히 오바마 행정부의 초기 대응이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 영사관 피습 사건은 이번 토론의 공식 주제가 아니지만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토론 주제가 지나치게 중동 중심적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 문제는 단독 거론되기보다는 다른 나라와 함께 논의될 공산이 높다. 특히 북한 핵 개발 문제는 이란 핵 문제와 함께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토론을 위해 롬니는 며칠 전부터 플로리다 주에 머물고 있으며 오바마는 메릴랜드 주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꼼짝도 않고 ‘열공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토론 진행자인 시퍼 앵커는 21일 언론 인터뷰에서 “2004년과 2008년에도 대선 토론을 진행해봤지만 올해 토론처럼 부담이 큰 적은 없었다”며 “어떻게 해도 칭찬을 못 받을 것은 각오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전문가들은 “승부를 점치기 어려운 판세가 전개되면서 양 후보가 토론에서 자신들의 실수를 진행자의 잘못으로 떠넘기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