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층 지지 더 많이 얻은 후보가 1972년 이후 대선서 대부분 승리
‘대권을 잡으려면 여심(女心)을 잡아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이번 미국 대선의 최종 결과는 여성 유권자의 표심이 결정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1972년 이후 자료를 분석한 결과 민주당과 공화당을 막론하고 여성층의 지지를 더 많이 얻은 후보가 대부분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것이 근거다.
대표적 사례는 2008년 대선에서 여성들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오바마와 1996년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빌 클린턴(민주당). 이들은 상대 후보인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와 밥 돌 공화당 후보보다 여성 유권자에게서 각각 13%포인트, 16%포인트 높은 지지율을 이끌어내며 백악관에 입성했다.
레이건 행정부는 여성의 낙태 권리를 인정한 1973년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을 폐지 위기까지 몰고 갔지만 1984년 대선에서 월터 먼데일 민주당 후보에게 압승을 거두고 재선에 성공했다. 먼데일보다 여성 유권자에게 무려 12%포인트의 지지를 더 이끌어낸 것이 압승의 비결이었다. 클린턴도 여성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며 무난히 재선에 성공했다.
오바마가 2009년 1월 임기를 시작한 이래 여성 실업률이 7%에서 0.5%포인트 오른 7.5%를 나타내고 그에 대한 여성층의 지지가 2008년에 못 미치는 상황이어서 롬니가 여성 표를 더 얻느냐가 이번 대선의 결과를 가를 것으로 NYT는 분석했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