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SK 4연승 “그 환호 다시 한번”, 2011년 삼성 4승1패 “올해도 우승 헹가래” 24일 대구서 KS 첫 경기… 윤성환-윤희상 선발대결
한국시리즈 개막을 하루 앞둔 23일 대구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정규시즌 우승 팀 삼성은 류중일 감독과 진갑용 박석민이,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SK는 이만수 감독과 정근우 송은범이 참석했다.
○ 류중일 vs 이만수
지난해 프로야구 30주년 레전드 올스타 투표에서 전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화려한 선수 시절을 보냈던 이 감독이지만 선수 생활을 마칠 때는 구단과 관계가 좋지 않았다. 은퇴식도 못한 채 자비로 미국 연수를 떠났고 2007년 SK 수석코치가 돼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국내에 복귀했다. 반면 류 감독은 1987년 삼성에 입단한 뒤 내내 푸른색 유니폼을 입었다. 2010년 선동열 전 감독(현 KIA 감독)을 코치로 보좌하던 류 감독은 지역 출신 스타를 원하는 대구 팬의 염원 속에 지난해 깜짝 사령탑에 올랐다. 그리고 부임 첫해 “대구에는 내 팬들이 많다”는 이 감독의 SK를 완파하며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또 SK와 만났다. 예상했던 일이다. SK가 가을에 강하다지만 작년에 꺾었기에 선수들이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삼성의 우세를 점쳤다. 최근 10년 한국시리즈 챔피언은 정규시즌 우승 팀의 차지였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지난해에는 포스트시즌에서 9경기를 치르고 올라와 힘들었다. 하지만 5경기만 한 올해는 다르다.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안다. 어제 극적으로 역전승했기에 분위기가 좋다”라고 말했다.
○ 삼성 윤성환 vs SK 윤희상
시리즈 승부의 분수령이 될 1차전 삼성 선발은 윤성환(31)이다. 정규시즌 다승왕 장원삼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을 깬 기용이다. 류 감독은 “고민 끝에 1차전을 질 경우 2차전을 꼭 이겨야 하기 때문에 장원삼을 2차전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윤성환은 올 시즌 9승 6패에 평균자책 2.84를 기록했다. 10승 투수가 4명(장원삼 탈보트 배영수 고든)이 있는 삼성 선발진 가운데 평균자책은 가장 낮다. SK를 상대로는 2승 무패에 평균자책 3.00으로 강했다.
지난해 이 감독은 ‘감독 대행’ 신분이었다. 정식 감독으로는 첫 맞대결이다. 전문가들의 예상이 맞을까, 아니면 이 감독의 말처럼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알까. 한국시리즈 1차전은 24일 오후 6시 대구에서 열린다.
대구=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