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방송 종료 앞두고… 저가 디지털TV 속속 선보여
실속형 TV ‘드림뷰 Ⅱ’ 23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모델들이 실속형 TV인 ‘이마트 TV 드림뷰 II’를 선보이고 있다. 대만 TPV사가 생산한 이 TV의 애프터서비스는 TG삼보가 맡는다. 32인치 모델은 46만9000원, 42인치 모델은 73만9000원으로 동급의 기존 가전업체 제품보다 약 20∼30% 저렴하다고 이마트 측은 설명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이마트는 23일 대만 TPV사를 통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작한 보급형 LED TV ‘이마트 드림뷰 Ⅱ’를 내놓았다. 32인치 모델은 46만9000원, 42인치 모델은 73만9000원으로 비슷한 성능의 기존 가전업체 제품보다 20∼30%가량 싸다. 이 제품은 중국산 패널을 주로 사용한 기존 저가 TV와 달리 LG디스플레이의 정품 디스플레이 패널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애프터서비스는 TG삼보와 계약해 전국 100여 곳의 TG삼보서비스센터에서 무상으로 1년, 유상으로 7년간 해줄 계획이다.
홈플러스 39인치 LED TV ‘엑스피어’
대형마트들이 이처럼 동시에 저가 TV 경쟁에 나서면서 가전업계도 불편한 상황이 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초 ‘국민TV’, ‘알짜TV’라는 이름으로 기존 자사 제품보다 20∼30% 싼 60만∼90만 원대 보급형 LED TV를 내놓고 디지털 TV 전환 수요를 잡기 위해 조용히 마케팅을 해왔다. 하지만 이날 대형마트 3사가 값싼 디지털 TV를 쏟아내며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예상되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대형마트가 내놓은 저가 TV가 한때 매진 사태를 빚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어 가전업계는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전업체들도 대형마트에 맞서 저가 디지털 TV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보여 조만간 100만 대 시장을 잡기 위한 ‘TV 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