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경기 부천시 원미구 상동도서관 1층 ‘청년드림 부천캠프’에서 기아차 인재기획팀 서인석 대리(가운데)가 이 캠프를 찾은 청년 구직자들에게 자기소개서 작성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기업이 단점을 묻는 이유는 어떻게 극복하고 보완하려는지 알기 위해서죠. ‘결정이 느리지만 깊이 있고 신중하다’고 쓰고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말로 강조해보면 어떨까요?”
‘취업 멘토’ 기아자동차 인재기획팀 서인석 대리(35)의 조언에 최용희 씨(27)가 고개를 끄덕였다. 18일 오후 3시 취업 멘토링 프로그램이 진행된 경기 부천시 원미구 상동도서관 1층 ‘청년드림 부천캠프’. 캠프에 모여든 청년들이 저마다의 궁금증을 쏟아냈다.
이날 멘토링에 참가한 명성규 씨(26)는 지난해 한 자동차회사 기술직군에 지원했다가 서류전형에서 고배를 마셨다. 서 대리는 명 씨의 입사지원서류를 꼼꼼히 읽은 뒤 “필요한 자격증이 부족했다”는 진단을 내렸다. 그는 “구색 맞추기용 자격증을 여러 개 따는 것보다 직무에 필요한 핵심자격증 2, 3개에 집중하는 것이 좋은 평가를 받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서 대리는 “자동차에 들어가는 2만여 개 부품 중 하나라도 고장 나면 차가 굴러가지 않듯 취업을 준비할 때도 각 단계를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며 “서류에 적힌 ‘스펙’과 자기소개서에서 드러나는 회사에 대한 지식, 실무평가에서 드러나는 인성과 창의력, 면접에서 보이는 기업에 대한 애정이 전부 합격점을 받아야 취업에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서류 작성과 면접에서는 기업과 지원자 사이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하거나 산업에 대한 이해 및 기업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20일 오전 10시 관악구 대학동 관악문화관·도서관 1층 관악캠프에서는 삼성전자 인사팀의 김효선 씨(25·여)가 취업 준비생들의 멘토로 나섰다.
일본어와 국제통상을 전공한 권세용 씨(24)는 “무역회사에 취업하고 싶은데 전공 어학 실력이 부족해 일본어가 필요 없는 직무에서도 나쁜 평가를 받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김 씨는 “어쨌든 일본어 등 제2외국어는 남들에게 없는 자신만의 ‘무기’”라며 “포기하지 말고 관련 어학 자격증을 준비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일본어를 전공하고 최근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 1차 시험에 합격한 허정환 씨(25)는 “제주도에서 상경해 6개월 동안 토익 공부에 매달렸는데 영어가 늘지 않고 흥미도 떨어졌다”고 털어놨다.
고현국 기자 mck@donga.com
부천=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