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지점을 찾으면 객장의 창구나 별도의 상담실에서 전문 상담사인 프라이빗뱅커(PB)를 만날 수 있습니다. 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창구 외에 상담실은 어떤 모습이고 또 어떤 대화가 오가는지 궁금하게 여기는 분이 많으시죠.
보통 상담실은 소파와 TV로 잘 꾸며져 있답니다. 이곳 PB들의 책상에는 모니터 2대, 전화기 2대가 놓여 있죠. 본인의 휴대전화까지 3대의 전화기를 사용하고 모니터에 뜨는 정보를 지켜보며 고객들과 전화로 투자 상담을 하기도 하고 주식주문을 받기도 합니다.
엊그제 동료 PB가 자리를 비운 새 전화를 당겨 받았어요. 담당직원이 상담 중이어서 급한 일이면 대신 도와드리겠다고 했더니 고객께서 대뜸 “요즘 뭐에 투자하면 좋아요?”라고 하시지 뭐예요.
이 모든 걸 묻고 설명할 수는 없고 뭔가 답변을 드려야 하는 상황에서 튀어나온 제 대답은 이랬습니다.
“내년부터 종합과세의 대상이 늘어나고 각종 세제가 강화되는 추세이므로 요즘은 고객들이 절세 관련 투자에 관심이 많습니다. 즉시연금이나 저축보험, 브라질 국채를 통해 비과세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장기채권에 투자하면 분리과세를 통해 종합과세에 대비할 수도 있습니다.”
담당자와 자세한 상담을 거친 뒤 투자하라는 인사말로 전화를 끊으면서 마음 한쪽에 좀 더 자세히 설명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어요. 주식도 비과세상품이란 걸 빼먹은 거죠. 올 한 해 지루한 박스권 움직임을 보였던 증시 때문에 ‘주식에 새로 투자하기보다는 오르면 팔라’고 권유하며 한 해를 보냈습니다. 이 때문에 ‘주식매매차익은 비과세’란 말씀을 드리지 못했던 거죠.
요즘 같은 종목 장세에 어떻게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요. 좋은 펀드에 투자하는 게 손쉬운 방법이죠. 좋은 펀드란 시장상황에 맞는 업종과 종목으로 구성돼 있고 지속적으로 자금이 유입되며 운용 성과도 꾸준히 상위에 속하는 펀드입니다.
다시 한 번 기억해야 할 점은 주식투자가 다음 국면의 유망투자일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절세투자의 한 축이라는 사실입니다.
백혜진 삼성증권 도곡지점 PB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