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허가 中재료 섞어서 조제, “사슴 음경 등 천연성분…” 속여61억 챙긴 2개 일당 검거
23일 오전 마포구 마포동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압수한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연합뉴스
인터넷을 통해 판매되는 ‘정력제’ 상당수가 가짜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전문의약품인 발기부전 치료제 ‘시알리스’의 주원료인 타달라필을 이용해 불법으로 만든 약을 대량으로 판매한 이모 씨(41·여) 등 일당 3명을 약사법 위반으로 검거해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은 ‘양기원’이라고 이름 붙인 이 약이 녹편(수사슴의 성기 힘줄), 홍삼, 동충하초 등 갖은 천연재료를 이용해 만든 ‘한방정력제’라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중금속 성분인 카드뮴이 생약 기준치의 3배, 타달라필 함유량이 일반 시알리스의 두 배나 되는 가짜 약으로 드러났다. 이 씨 일당은 지난해 3월부터 지금까지 약 16억 원 상당의 가짜 약 13만 알을 팔았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과도 ‘가짜 한방정력제’ 제조 및 판매책을 붙잡아 제조·판매상 김모 씨, 중국 판매상 오모 씨, 판매업자 오모 씨 등 3명을 무허가 제품 제조 혐의로 구속하고 판매상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조사 결과 이 약은 효능이 검증되지도 않은 재료를 중국에서 들여와 무허가로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제품명은 물론이고 제조원, 소재지, 영업허가, 소비자상담실 번호까지 모두 허위로 기재해 소비자를 속인 김 씨 일당이 챙긴 돈은 45억 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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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김태웅 기자 piba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