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보만큼 바쁜 부인들의 모든것
‘TV 출연하랴, 남편 대선 토론 참석하랴, 유세 다니랴….’
미국 대선을 앞두고 퍼스트레이디 후보들도 남편만큼 숨 가쁜 일정을 보내며 내조 경쟁을 벌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여사는 올해 9월 이후 18차례,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의 부인인 앤 여사는 12회 주부 대상 TV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이들은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 요리법과 백악관 강아지 생일파티를 열어준 일화를 소개하는 등 남편의 인간적 면모를 부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다음은 키워드로 알아본 두 여사의 프로필.
▽별명=딸들이 언론에 공개되지 않아야 한다는 엄격한 규칙을 고수하고 있는 미셸은 ‘엄마대장(Mom-in-Chief)’으로 통한다. 반면 남편 내조에 주력하는 앤은 ‘밋(남편 이름) 안정화 장치(Mitt Stabilizer)’로 불린다.
▽영화=앤이 남편과 데이트하던 시절 처음 본 영화는 건전한 뮤지컬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미셸은 의식 있는 흑인 영화 ‘똑바로 살아라’를 꼽는다.
▽불만=미셸은 “남편이 양말을 벗어 아무 곳에나 던져 놓는다”고 흉을 본다. 5명의 아들을 둔 앤은 “남편까지 합쳐 아들이 6명”이라며 “식탁에서 남편이 음식을 먼저 차지하기 위해 아들들과 자주 싸운다”고 말한다.
▽체력 단련=운동광인 미셸은 백악관 헬스클럽에서 아침마다 한 시간씩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유산소운동과 근육 강화 훈련을 한다. 다발성경화증을 앓고 있는 앤은 캘리포니아 해변에서 승마를 즐긴다.
▽패션=미셸은 수천 달러짜리 재킷에 수십 달러짜리 치마를 받쳐 입는 등 고가와 저가의 옷을 섞어 입는 스타일. 앤은 백만장자 기업가의 부인답게 고가 의상을 고수한다. 최근 1000달러(약 110만 원)짜리 셔츠를 입고 TV에 나와 경제난을 얘기해 논란이 됐다.
▽사회활동=미셸은 군인가족 지원과 아동 비만 방지 캠페인에 주력하고 있다. 앤은 “대통령 부인이 되면 아동 문맹 퇴치와 난치병 지원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