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8개월이 지난 24일 형제는 기적처럼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만났다. 2010년 첫 한국시리즈 맞대결 당시에는 둘 다 백업 위치였지만 이번엔 모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형제의 한국시리즈 재회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았다. 조동화의 무릎 부상이 선수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했기 때문이다. 재활에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도 불투명했다. 하지만 형은 눈물겨운 재활훈련 끝에 시즌 막판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조동화는 “결혼식 날을 잡아놓고 다쳐서 식장에 보조기구를 끼고 들어갈 정도로 심각했다. 아내와 동생이 없었다면 이렇게 빨리 복귀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동찬도 시즌 중반 왼쪽 눈 아래가 찢어지는 부상 속에서도 전천후 활약을 펼치며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찼다.
1차전에서 형제는 모두 인상적인 타구를 날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삼성이 2-1로 앞선 6회 2사 만루에서는 조동찬이 날린 외야플라이를 SK 우익수 조동화가 잘 처리하기도 했다. ‘난형난제’ 야구 전쟁이 한국시리즈의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대구=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