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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놀자!/나의 NIE]신문 국제면은 글로벌시대 국제시민의 필수 길잡이

입력 | 2012-10-25 03:00:00

―김철용 韓-키르기스친선교류협회 사무국장




학창 시절, 집에서 신문을 읽던 아버지의 모습을 따라 두 손으로 신문을 펼친 적이 많다. 괜히 아버지처럼 멋있어진 듯해서 우쭐했던 때가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사회와 정치에 관심을 가졌다. 그때 즈음부터 사회를 더 알고 싶다는 바람이 생겼다.

정치와 사회에 관심이 높던 대학생 시절, 학보사 기자로 활동한 까닭은 사회를 눈과 발로 직접 경험하고 싶어서였다. 필자는 1990년대를 갓 지난 시기에 대학에 입학했다. 정치적 이슈가 학생에게는 중요한 문제였다. 꼭 이런 관심이 아니라도 학보사 활동을 한 까닭은 대학생 신분으로 사회지도층과 전문가를 직접 만나고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어디 있겠느냐는 생각에서였다.

또 한편으로는 평범한 부모 밑에서 평탄하게 지냈던 필자에게 소외된 계층의 고단하고 힘든 현실이 수많은 고민을 던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더 나은 사회에 대해 다른 친구들보다 좀더 고민하고 관심을 가졌던 이유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는 어찌나 기사 하나하나, 지면 하나하나를 소중히 다뤘던지 웃음이 난다. 이런 시절이 지금의 나를 있게 만든 원동력이 됐다고 생각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한참이 지났지만 신문의 끈을 놓지 못한다. 여전히 많은 고민과 해답을 신문에서 찾으니까. 하루에 한 번은 꼭 일간지 국제면을 읽으려고 노력한다. 꼼꼼히 살펴보면 세계 정치와 경제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사무실에서 국제면은 꽤 인기가 높다. 중요한 내용은 스크랩해서 따로 보관한다. 이렇게 해야 주요 이슈에 대한 업무를 진행할 때 유용하게 국제적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동아일보 10월 8일자에 게재된 밋 롬니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아들 인터뷰 기사는 내용을 한인 사회와 연관시켜 더욱 흥미로웠다. 새삼 커진 한인 경제와 정치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들었다. 키르기스스탄 교민의 생활과 삶에 대해 필요한 점이 무엇인지를 고민해 보는 기회를 줬다.

이런 정보가 많으면 한국과 키르기스스탄의 협력 사업을 계획하고 구상하기가 한결 쉬워진다. 현재 양국은 키르기스스탄의 풍부한 자연환경과 노동력, 한국의 뛰어난 농업기술과 경험, 자본을 결합한 농업 협력에 적극적이다. 얼마 전에는 이 성과물을 직접 확인하고 축하하기 위해 키르기스스탄을 방문했다. 이 농업 모델은 키르기스스탄의 농업 생산량을 높이고, 농산물 수급의 안정, 농가소득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안타깝게도 요즘 후배나 학생들은 신문을 가까이 하지 않는 듯 보인다. 아니, 그보다 사회와 정치, 국제적 문제에 관심이 없는 듯하다. 이제는 더이상 혼자서만 살 수 없는 시대가 됐다. 국제 관계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만큼 국제면 이슈는 이제 모두의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이를 알아야 어느 영역에서든 더욱 발전된 아이디어를 만들 수 있다.

꿈은 누구나 꿀 수 있지만 만들어가는 비결은 결국 스스로의 노력 외에는 없다. 꿈을 단련시키고 발전시키는 데 신문은 좋은 재료다. 신문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밭이다. 여기서 찾은 다양한 씨앗을 뿌리는 일은 훌륭한 농사다.

다음에 키르기스스탄을 방문하면 현지 신문과 방송도 조금 더 눈여겨봐야 하겠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신문을 통한 교육법을 알려 줘야겠다. 벌써 기다려진다. 신문을 보며 미래를 꿈꾸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웃음소리 말이다.

김철용 韓-키르기스친선교류협회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