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별보기 탁본체험 등
천혜의 절경인 충북 괴산군 청천면 화양구곡(華陽九曲). 이곳의 제4곡인 금사담(金沙潭) 옆 바위에는 ‘蒼梧雲斷 武夷山空(창오운단 무이산공·창오산의 구름은 끊어지고 무이산은 텅 비었네)’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이 글은 17세기 서인(노론)의 영수이자 사상적 지주였던 우암 송시열(1607∼1689)이 지었다.
그는 말년에 벼슬에서 물러나 금사담 앞 바위 위에 암서재라는 서재를 짓고 학문을 연마하며 후학을 길러냈다고 전해지고 있다. 우암이 중국의 무이구곡을 본떠 절경 9곳의 이름을 경천벽, 운영담, 읍궁암, 금사담, 첨성대, 능운대, 와룡암, 학소대, 파천으로 지은 데서 화양구곡이라는 명칭이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암의 자취가 서린 화양구곡의 금사담, 암서재, 읍궁암 일원에서 26, 27일 선비의 풍류 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선비 풍류축제’가 열린다. ‘화양동을 사랑하는 사람들’(회장 박온섭)이 마련한 이 축제에서는 첫날 오후 7시 특강에 이어 화양동 밤길 걷기, 별보기 등의 행사가 준비됐다. 이튿날에는 한량무, 판소리, 대금연주, 놀이마당 울림 전통음악공연, 인디밴드 공연, 서예 퍼포먼스 등이 펼쳐진다. 전통차 시음, 화양동 유화전시회, 탁본 체험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