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푸를 청 天: 하늘 천 霹: 벼락 벽 靂: 벼락 력
남송(南宋)의 애국 시인 육유(陸游)는 자는 무관(務觀)이고 호는 방옹(放翁)이며, 금나라가 쳐들어왔을 때 살았던 시인으로 그는 중원을 함락시킨 이민족에 맞서 싸우자고 부르짖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실의 속에서 국토가 회복되기만을 바라며 살아갔던 애국시인이다. 9000여 수나 되는 그의 시에는 대체로 현실에 대한 고뇌와 비분강개한 심정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
‘청천벽력’이라는 말은 그의 오언고시 ‘9월 4일 닭이 울기 전에 일어나 짓다(九月四日鷄未鳴起作)’에 나온다. “나 방옹은 병이 들어 가을을 지내다가,/홀연히 일어나 술 취한 먹으로 짓는다/마침 오랫동안 머물러 있는 용과 같이/푸른 하늘에 벼락이 휘몰아친다/비록 괴기하게 떨어졌다고 말하지만/한참 동안 참고 묵묵히 있으려고 한다/하루아침에 이 늙은이가 죽으면/천금을 가져와도 얻지 못하리(放翁病過秋, 忽起作醉墨. 正如久蟄龍, 靑天飛霹靂. 雖云墮怪奇, 要勝常憫默. 一朝此翁死, 千金求不得).”
김원중 건양대 중국언어문화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