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한 여자 초등학생이 "학교폭력 가해자로 몰려 억울하다"며 자살을 기도한 사건이 발생했다.
26일 울산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초등학생 A양(12)은 25일 오전 집에서 수면제를 먹고 쓰러져 있다가 부모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A양은 병원에서 깨어나 다행히 안정을 되찾았다.
A양은 수면제를 먹기 전 친구에게 "그동안 고마웠다"라는 등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수면제는 A양이 최근 학교폭력 문제로 심리치료를 받던 병원에서 잠이 안 온다며 여러 차례 받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6월 A양은 학교 친구 5명이 자신의 약점을 지적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자 학교 측에 집단 따돌림을 당했다며 신고했다.
학교 측은 A양의 신고에 따라 조사를 벌였으나 A양을 포함한 6명이 서로에게 약점을 지적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있다며 사건에 관계된 모든 학생이 가해자이자 피해자라는 판단을 내렸다.
학교 측은 이어 모든 학생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각각 다른 학급으로 가도록 학급교체 명령을 내렸다.
A양은 그러나 자신은 가해자가 아니라 오로지 피해자라며 학급교체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
A양은 이 문제로 고민하다가 청소년상담센터를 통해 심리 치료를 받던 중이었다.
경찰은 병원에서 수면제 처방이 정당했는지 등 사건 전반을 조사하기로 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