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재건축값 상승세… 10월 거래량도 크게 늘어”임대주택 지원 등 추가 발표
정부가 9·10 부동산 대책 이후 주택 거래가 살아나고 있다며 ‘부동산 바닥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지역주택조합 및 임대주택과 관련한 추가 지원 방안도 내놓았다.
국토해양부는 26일 열린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10월 들어 서울 강남 3구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5월 둘째 주 이후 20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구) 재건축은 경기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 부동산시장의 향방을 가늠하는 ‘풍향계’로 꼽힌다. 강남 3구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 증감률은 9월 첫째 주 ―0.51%를 나타낸 이후 계속 마이너스 폭을 줄였고 10월 첫째 주 0.29%로 상승 전환했다.
정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가격이 상당 부분 조정받은 만큼 구매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고점이던 2008년 중순에 비해 13%가량 낮아졌다. 특히 분당, 평촌, 용인 등 경기지역 신도시는 20% 이상 떨어졌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10월 들어 급매물을 위주로 거래가 살아나고 있다”면서 “단, 실수요자들의 주택 구입과 인천 송도국제도시와 같은 지역적 호재가 계속돼야 본격적인 상승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지역주택조합 요건 완화 △임대주택 건설자금 지원 연장 등 부동산시장에 대한 추가 지원 방안도 발표했다. 지역주택조합의 조합원 자격 요건 중 같은 시군으로 묶여 있던 것을 도 단위까지 확대했다. 도시형 생활주택 및 다가구 다세대 주택에 대한 건설자금 지원(연 2%)은 당초 올해까지로 예정돼 있었지만 내년 연말까지 1년 연장하기로 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