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공단
지난해 국내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22만1711건. 이로 인해 목숨을 잃은 사람도 5229명에 이른다.
자동차 1만 대당 사망자 수는 2009년 기준 2.86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2개 회원국 중 30위에 해당한다. 슬로바키아와 터키 두 나라를 제외하면 교통안전 수준이 한국보다 열악한 OECD 회원국이 없는 셈이다.
우선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교통문화 개선운동을 벌이고 있다. 전 좌석 안전띠 매기, 운전 중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시청 안하기, 에코드라이브, 교통약자 배려 등이 공단이 추진하는 4대 캠페인이다.
공단 관계자는 “사람들이 교통사고가 나면 ‘운이 없다’고 말하곤 하지만 실제 사고 원인을 조사해 보면 90% 이상이 운전자 과실”이라며 “운전대를 잡는 사람들의 의식부터 바꿔야 교통사고 줄이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교통문화 개선 외에 인프라 개선도 공단의 주요 업무 중 하나다.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의 도로구조를 바꾸는 한편으로 졸음운전 예방을 위해 차량이 지나가면 소리가 나는 ‘요철 포장’ 지역을 고속도로에서 자동차 전용도로와 국도로 확대한다.
또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올해 5월 말까지 5489명에게 올바른 도로횡단 방법과 야간 통행법을 교육하는 한편으로 야광지팡이 등 안전장비도 지급했다.
공단 측은 “여전히 국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많지만 2007년 연간 6166명에서 지난해 5229명까지 15%가량 줄었다”며 “자동차 대수 증가에 따라 사고 건수 자체가 당분간 늘더라도 도로 안전설계와 교통문화 개선 등을 통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계속 줄여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