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DJ-盧 적통 계승”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28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문 후보 뒤편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얼굴 사진이 담긴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 “호남의 기득권을 깨겠다”
5·18민주화운동의 현장인 금남로에서 발표한 ‘새로운 정치, 새로운 민주당을 위한 문재인의 구상’이란 제목의 광주선언은 문 후보가 밝혀온 정치쇄신안을 총정리한 것에 ‘호남 정치혁신 방안’을 더한 것이다.
그는 “지켜야 할 기득권이 없는 저는 호남에서 민주당 기득권을 내려놓는 일의 적임자”라며 “김대중 노무현 두 분을 잇는 적통 계승자”라고 ‘적통’을 강조했다. 또 안 후보가 밝힌 정치 및 정당의 기능 축소 구상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차별화를 꾀했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브리핑에서 “문 후보의 광주선언은 호남에 ‘정치개혁의 적임자를 선택해 달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광주선언 발표 뒤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 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했다. 경선에서 경쟁했던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와 정세균 의원, 5년 전 대선후보였던 정동영 상임고문 등이 참석했지만 손학규 상임고문은 개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문 후보는 이날 김덕수 사물놀이패 리더인 김덕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영화 ‘유신의 추억’ 총감독인 이정황 씨 등 146명의 특보단을 추가로 발표했다. 또 드라마 ‘서울의 달’ 김운경 작가, ‘대왕세종’과 ‘불멸의 이순신’을 쓴 윤선주 작가, ‘추적자’의 박경수 작가 등 드라마작가 9명과 ‘이제는 말할 수 있다’의 김옥영 씨 등 다큐멘터리 작가 7명이 멘토단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 “대선에서도 56% 득표”
문 후보는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은 ‘희망돼지 저금통’을 통해 깨끗한 정치를 했음에도 일부 기업한테서 정치자금을 받는 과거의 정치문화로부터 완벽하게 자유롭지는 못했다. (선거가) 끝난 뒤 대선자금 수사 같은 아픔도 겪었다”며 2002년 대선을 돌이켰다. 펀드는 합법성과 깨끗함을 동시에 갖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문 후보는 또 정치개혁과 관련해 “저처럼 국회의원 지역구 46석을 줄이겠다고 하건, 안 후보처럼 아예 전체를 200석으로 줄이겠다고 하건 어려운 일”이라며 “저는 제 방안이 좀 더 낫다고 생각하지만 어느 혁신인들 쉬운 일이 있겠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주·광주=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