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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전은 임팩트다.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활약한 선수는 나머지 경기에서 크게 부진하지 않는 한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이는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2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으로 이끌며 MVP에 선정 된 파블로 산도발(26)에게도 해당되는 말일 것이다.
하지만 1차전이 없었다면 시리즈 성적이 하락하면 물론이고, MVP로 까지 선정될 만큼의 활약은 아니었다.
가장 중요하다는 1차전. 상대 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선발 투수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29).
하지만 산도발의 배트는 벌랜더의 공에 밀리지 않았고, 0-0으로 맞선 1회말 공격에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때려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2-0으로 앞선 3회말 공격에서 또 다시 벌랜더의 공을 담장 밖으로 날려 보냈다. 이번엔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
이날 1차전에서 산도발은 벌랜더가 강판된 후 세 번째 타석에서도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으로 때려 무려 3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4타수 4안타 4타점 3득점. 미친듯한 활약이었다.
최고의 에이스를 등판 시키고도 기선을 제압당한 디트로이트는 이후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하며 정상 문턱에서 눈물을 삼켜야 했다.
반면 불리하다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던 샌프란시스코는 1차전을 잡은 뒤 승승장구하며 4연승으로 손쉽게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대부분의 전문가가 디트로이트 우승을 예상했고, 실제로도 디트로이트의 전력이 강했다. 하지만 저력의 팀 샌프란시스코는 결국 이 모든 예상과 우려를 뒤엎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