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 자리보전 어렵고 낙하산 비난에 지원 줄어올 73개 기관 중 12곳 재공모
현 정부의 임기가 끝나가면서 일부 공공기관이 임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의 기관장, 상임이사 등 임원을 뽑는 공공기관 공모제가 ‘낙하산 인사’를 하기 위한 형식적 절차에 그친다는 불신감이 팽배한 데다 정권 말에 임원이 됐다가 대선이 끝나면 임기 보장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 정부 초기에 공공기관의 장이나 임원을 공개모집하면 지원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던 것과 정반대의 풍경이다.
▶본보 9월 3일자 [공공기관장 ‘무늬만 공모’]<上>對국민 사기극 변질
▶본보 9월 4일자 [공공기관장 ‘무늬만 공모’]<中> 철새처럼 왔다 떠난다
▶본보 9월 5일자 [공공기관장 ‘무늬만 공모’]<下> 어떻게 바꿔야 하나
29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이달 28일까지 사장 이사 감사 등 임원직 공모를 낸 공공기관은 73곳이며 이 중 지원자나 적격자가 없어 재공모를 한 기관은 12곳으로 집계됐다.
한국수력원자력도 상임이사 3명을 뽑기 위해 8, 9월에 두 차례나 공모를 했지만 기준에 맞는 외부 지원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다가 최근에야 이사 선임을 마무리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