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동북부 ‘샌디’ 상륙 비상 해안주민 37만명 보호소로… “모든 교량 불시통제” 경고도
28일 오후 7시 미국 뉴욕 맨해튼 거리의 버스와 전철, 철도가 모두 멈춰 섰다. 뉴욕 일대 주요 교량이 불시에 전면 통제될 수 있다고 알리는 경고 메시지가 흘러나왔다. 코니아일랜드 등 해안가 지역 시민 37만5000명은 필수품만 챙긴 채 서둘러 집을 빠져나와 정부 보호시설로 향했다. 워싱턴 뉴저지 델라웨어 코네티컷 등 동북부 7개 주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지난해 이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아이린과 10월 폭설로 대혼란을 겪었던 주민들은 두려움에 휩싸였다. 강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주민들은 대규모 정전 사태 등에 대비해 식량과 랜턴 등을 사려고 상점마다 장사진을 이뤘다.
정부와 기업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항공사는 5000편의 비행기 운항을 중단했다. 전력회사는 정전 피해에 대비해 복구 인력을 증원했고 전선 주변의 나뭇가지를 제거했다.
존스홉킨스대의 엔지니어 세스 쿠이케마 씨는 약 1000만 가구가 정전사태를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예보업체인 애큐웨더의 마이클 스미스 씨는 “샌디의 영향은 2005년 카트리나보다 크며 피해액이 1000억 달러(약 109조5500억 원)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29일 플로리다 주 올랜도 대선 유세를 취소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연방재난관리청장의 보고를 받고 철저한 대비를 지시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주민들에게 야외에 머물지 말라고 했다. 각 학교는 학생들이 밖에 나오지 않도록 해달라고 학부모에게 당부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