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인력시장 방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운데)가 29일 새벽 경기 성남시 태평동의 인력시장에서 일용직 노동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성남=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안 후보는 이날 새벽 경기 성남시 수정구 태평동 ‘수진리 고개 거리 인력시장’ 인근에서 건설노동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저도 정치하기 전에 일반 국민으로서 선거 때만 정치인들이 반짝 다녀갔다가 선거 뒤 사라지는 모습이 가장 불만족스러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참석자가 ‘정치인들이 선거 때만 되면 오더라. 평소에도 와야 한다. 선거 끝나면 끝이다’라고 지적하자 “그 말씀이 가슴 아팠다”며 이렇게 말한 것이다.
안 후보는 “건설 분야의 불공정 거래, 불법 하도급 문제, 장시간 노동과 위험 노출, 산업재해 등 4대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문제 등에 정책을 만들고 실제로 문제를 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참석자가 “단일화하라. 언제까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쫓겨만 다닐 건가”라고 하자 다소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예”라고 답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이정현 공보단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대선후보가 국민 혈세를 먹고 튀는 것을 막기 위한 ‘먹튀 방지법’과 투표시간 연장법을 동시에 국회에서 논의해 처리하자”고 민주당에 역제안했다. 다음 달 25일 후보를 등록한 이후 후보직을 사퇴하거나 사퇴 의사를 표명할 경우 정당의 국고보조금 수령 자격을 잃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선후보를 낸 정당은 국가로부터 150억 원의 보조금을 받는다. 그는 “투표시간 연장 주장은 선거운동이자 꼼수정치”라고 비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