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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인력시장 찾은 安 “대통령 돼도 현장 다닐 것”

입력 | 2012-10-30 03:00:00


새벽 인력시장 방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운데)가 29일 새벽 경기 성남시 태평동의 인력시장에서 일용직 노동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성남=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29일 “대통령이 되더라도 계속 현장을 다니면서 (국민의) 말씀을 듣고 이를 지속적으로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새벽 경기 성남시 수정구 태평동 ‘수진리 고개 거리 인력시장’ 인근에서 건설노동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저도 정치하기 전에 일반 국민으로서 선거 때만 정치인들이 반짝 다녀갔다가 선거 뒤 사라지는 모습이 가장 불만족스러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참석자가 ‘정치인들이 선거 때만 되면 오더라. 평소에도 와야 한다. 선거 끝나면 끝이다’라고 지적하자 “그 말씀이 가슴 아팠다”며 이렇게 말한 것이다.

안 후보는 “건설 분야의 불공정 거래, 불법 하도급 문제, 장시간 노동과 위험 노출, 산업재해 등 4대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문제 등에 정책을 만들고 실제로 문제를 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참석자가 “단일화하라. 언제까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쫓겨만 다닐 건가”라고 하자 다소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예”라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투표시간 연장 캠페인을 시작한 안 후보 캠프의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29일 브리핑에서 “오후 8시까지 투표시간 2시간 연장을 위한 선거법 개정 촉구 국민운동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투표시간 연장 노력을 함께 하자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의 연대 제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저희는 일단 국민과 함께 해 나갈 생각”이라며 구체적인 답을 피했다. 투표시간 연장 공동 캠페인을 문 후보 측과 함께 벌일 경우 이를 고리로 야권후보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듯한 인상을 줄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이정현 공보단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대선후보가 국민 혈세를 먹고 튀는 것을 막기 위한 ‘먹튀 방지법’과 투표시간 연장법을 동시에 국회에서 논의해 처리하자”고 민주당에 역제안했다. 다음 달 25일 후보를 등록한 이후 후보직을 사퇴하거나 사퇴 의사를 표명할 경우 정당의 국고보조금 수령 자격을 잃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선후보를 낸 정당은 국가로부터 150억 원의 보조금을 받는다. 그는 “투표시간 연장 주장은 선거운동이자 꼼수정치”라고 비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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