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박준영지사 ‘文 지지’ 표명 논란

입력 | 2012-10-30 03:00:00

“민주당원으로서”… 일각선 “공직선거법 위반”
감사원, 공직자 감찰 착수




박준영 전남도지사(사진)가 “민주(통합)당원으로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며 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29일 광주일보가 보도했다.

광주일보에 따르면 박 지사는 27일 광주지역 언론사 사장들과의 오찬에서 “호남에서는 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거의 비슷한 지지를 얻고 있는 것 같아 보이지만 호남이 민주당의 텃밭이라는 점에서 향후 문 후보에 대한 지지 여론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박 지사가 노무현 정부 시절의 대북송금 특별검사 수용, 새천년민주당 분당, 호남 홀대론 등을 이유로 친노(친노무현) 후보인 문 후보에게 비판적 태도를 보여 민주당 내에서는 ‘박 지사가 안 후보를 돕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박 지사는 6일 강진에서 열린 전남도당 행사에서도 “민주당을 쇄신하지 않으면 정권교체가 쉽겠느냐”고 비판했다.

일각에선 자치단체장인 박 지사가 문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힌 것을 두고 공직선거법 위반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하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선거법에 저촉될 만한 사안은 아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감사원은 대선을 앞두고 100여 명의 감사인력을 투입해 대대적인 특별감찰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감사에서는 정치적 목적의 정당 행사 지원, 공공자료 불법 유출 등 정치적 중립 훼손 행위와 인허가 비리, 지역 토착비리 등을 집중 단속한다. 그동안 수집된 정보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비위를 저지를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 100여 명에 대해서는 암행감찰을 실시하기로 했다.

최근 공금 76억 원을 횡령한 전남 여수시 공무원과 46억 원을 가로챈 경북 예천군 공무원이 구속되는 등 잇따르는 회계비리도 감사 대상이다. 통일부 회계담당 직원 A 씨는 2007∼2010년 허위 전표를 만들어 건강보험료 등 2억9000만 원을 빼돌린 사실이 최근 감사원에 적발됐다. A 씨의 상급자는 이를 파악하고도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무마하려 했다. 후임자 B 씨도 올해 2월까지 공금 1200만 원을 횡령한 혐의가 포착돼 조사를 받고 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