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롯데는 이날 "양 감독이 24일 장병수 대표이사와 면담 자리에서 사의를 표명했다"면서 "구단은 심사숙고 끝에 사퇴 의사를 수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양 감독은 2년 연속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고도 내년까지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도중하차하게 됐다.
롯데는 포스트 시즌에서도 정규시즌과 같은 경기 운용을 펼친 로이스터 감독에 만족하지 못했다. 결국 롯데가 원한 것은 포스트 시즌 진출을 넘어 우승이었다. 롯데는 1992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이에 양 감독은 2010년 10월 롯데의 14대 감독으로 정식 취임할 당시 "향후 2시즌 이내에 팀을 한국시리즈에 반드시 진출시키겠다"면서 한국시리즈 진출을 목표로 내세웠다.
그러나 롯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서 SK 와이번스의 벽을 넘지 못하고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4번 타자 이대호(오릭스 버펄로스), 장원준(경찰청)이 빠져나갔으나 총액 60억 원을 들여 정대현, 이승호 등 두 명의 자유계약선수(FA)를 영입하며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되던 불펜진을 보강했다.
양 감독이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경질에 가깝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양 감독은 최근 자진 사퇴설이 불거졌을 때만 해도 사태 진화에 애쓰며 감독직에서 물러날 뜻이 없음을 밝힌 바 있다. 오히려 11월 열리는 아시아시리즈 준비에 열중하고, 내년 코치진 구성에 대해 의견을 내는 등 다가올 시즌 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초 장병수 롯데 자이언츠 사장이 "프로야구 구단이 20년 넘게 우승하지 못한다면 존재 가치가 없다"고 한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롯데는 양 감독의 뒤를 이을 새로운 감독을 물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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