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비닐하우스 염전, 배추 절이고 남은 소금물 증발시켜 제설용 소금 생산환경오염 막고 예산 절감… 행안부 녹색성장 최고상
바다를 끼지 않은 충북에 엄연히 존재하는 염전의 모습. 괴산군은 절임배추 생산지로 명성을 얻으면서 많은 양의 소금물 처리에 어려움을 겪다 2009년부터 아예 염전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어린이 체험장으로도 인기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괴산군 괴산읍 서부리 괴산농업기술센터에는 1890m²(약 573평)의 염전이 실제 존재한다. 이 염전은 절임배추 생산지로 유명한 괴산군에서 배추를 절이고 남은 소금물을 처리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괴산군은 1996년 전국 처음으로 문광면에서 시작한 절임배추의 생산량이 해마다 늘자 남은 소금물을 환경친화적인 방법으로 처리하고 자원을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2009년 11월 1700만 원을 들여 농업기술센터 안에 비닐하우스를 세우고 염전을 만들었다.
괴산염전은 벽돌과 부직포 비닐 방수천 등으로 만든 가로 5m, 세로 40m의 증발지와 소금 결정체를 저장하는 창고가 있다. 이곳에서는 연간 800t의 쓰고 남은 소금물을 처리할 수 있다. 괴산군은 지난해 모아둔 소금물을 이 염전에서 자연 증발 방식을 통해 올해 소금 100t을 만들었다. 이 소금은 관내 테니스장 5곳과 게이트볼장 20곳 등에 뿌렸다. 또 도로 제설작업에도 사용해 연간 4000만 원가량의 예산절감 효과를 거뒀다. 염전 설치 이후 지금까지 생산한 소금은 모두 218t이다. 강원 원주시, 경북 문경시, 전남 해남군 등 전국 28개 시군이 벤치마킹을 위해 다녀갔고, 괴산지역 유치원과 초등학생들의 소금 생산 체험교육장으로 활용하는 등 저탄소 녹색성장을 선도해 왔다.
괴산군은 2014년 말까지 문광면 양곡저수지 주변 2만6900m²(약 8150평)에 68억8800만 원을 들여 농어촌테마공원인 ‘빛과 소금 테마파크’를 다음 달 착공한다. 이곳에서는 소금 재생산과 체험을 할 수 있는 내륙염전, 소금문화관 등이 들어서고 공원 휴양공간도 조성된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