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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날씨/10월31일]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입력 | 2012-10-31 03:00:00

경기 서해안, 충남 서해안 오후 늦게 한때 비




시월의 마지막 밤. 음력 구월 열이레. 스산한 바람에 “와르르!” 진저리 치는 늙은 은행나무. 마당 귀퉁이 홀로 웃고 있는 노란 국화. 산기슭 말갛게 핀 연보라 쑥부쟁이 꽃. 콧속을 찌르는 마른풀 냄새. 땅거미 축축이 내린 어스름 퇴근길, 골목마다 눈길 그윽한 술꾼들의 두런거리는 소리. 격자무늬 장지문에 서늘하게 스며드는, 맑고 푸른 달빛. 새벽녘 개밥그릇에 홀로 뜬 별 하나.

김화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