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호텔은 비싸지 않아요. 게다가 정오 무렵부터 이용할 수 있죠." 60대 중반의 한 남성이 말했다.
"나이 든 커플이 혹 아는 사람을 만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 없이 함께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이에요."
1970년대 초 일본에 처음 등장한 러브호텔의 주 고객층이 60대 이상의 '실버세대'로 바뀌고 있다고 '재팬 투데이'가 31일 주간지 슈칸 포스트(11월 9일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노년층의 러브호텔 애용은 전후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슈칸 포스트의 편집장은 도쿄의 러브호텔에서 성매매 여성(혹은 남성)의 출장서비스를 받는 사람의 절반 이상이 60대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이런 사람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인들은 러브호텔에서도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자존심 때문에 이를 무시한다고 한다.
러브호텔 업계는 고객층 변화에 맞춰 노년층이 보다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호텔을 개조하고 있다.
도쿄 아사쿠사 지구에 자리한 호텔 캘리포니아 카미나리몬은 지난 7월 리노베이션 작업을 했다. 복도에 난간을 설치하고 프론트를 무인시스템으로 바꿨다. 나이든 손님들이 종업원과 대면하는 걸 꺼려하기 때문이다. 객실에도 노인들을 위한 편의장치를 설치했다. 반응은 무척 좋다고 한다.
또 다른 업체는 1926~1989년 사이 유행한 음악을 틀고 케이블 TV를 통해 영화사 니카추(Nikkatsu)의 '로망 포르노'등을 주로 튼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나이든 고객을 유치하려는 러브호텔 업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 이라고 전망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