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경내에 설치된 템플스테이 체험존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기념촬영을 하며 경내를 둘러보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템플스테이 덕분에 한국 관광의 국제경쟁력 및 국가 이미지 상승.”(세계경제포럼·WEF)
산업화로 고향을 잃은 도시인들에게 울창한 산림에 휩싸인 산사(山寺)는 새로운 고향이나 다름없다.
‘복잡한 일상을 잠시 뒤로하고 나를 되돌아볼 수 있다’는 템플스테이가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33개 국내 사찰 체험 프로그램으로 시작한 템플스테이는 현재 참여 사찰이 118개로 늘어날 정도로 우리에게 친근한 이웃이 됐다.
연간 참가자 역시 첫해 3000여 명에서 지난해 40만 명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했다. 2009년에는 OECD가 ‘전 세계 가장 성공적인 5대 관광상품’에 선정할 정도로 국제적 명성까지 획득했다.
올해 국내외에서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펼쳐온 대한불교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법진 스님)은 31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10주년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사업단은 ‘템플스테이 시즌2’의 시작을 알리고 새로운 슬로건으로 ‘나를 위한 행복한 습관’을 제시했다. 사업단 측은 참가자의 유형과 특성에 맞춰 세분화된 프로그램 개발, 템플스테이 운영 인력의 안정화, 외국인을 위해 상시 운영하는 사찰 확대를 중심으로 특화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템플스테이에 대한 관심은 늘어났지만 쉽게 체험할 기회를 갖지 못했던 도시민과 외국인들을 위한 10주년 기념행사가 마련된다. ‘나를 위한 행복한 체험’(11월 1∼4일 서울 조계사)이 바로 그것이다. 단 하루 동안 도심 사찰에 기거하면서 사찰음식, 만다라 그리기, 전통 한지 만들기, 탁본하기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템플스테이 10년의 기록전’과 현대미술가 8인의 ‘스.마.일 전’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