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즈의 경기에서 삼성이 SK를 7-0으로 꺾고 4승 2패의 성적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뒀다. 우승을 차지한 삼성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돌며 환호하고 있다.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원정선수들에겐 인프라 열악…“중립경기 재고를”
한국야구위원회(KB0)는 홈구장이 2만5000석 이상인 팀끼리 한국시리즈(KS)에서 맞붙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KS 5∼7차전을 잠실구장(사진)에서 치르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과 SK가 대결한 올해 KS 5·6차전이 열린 잠실구장에선 중립경기에 대한 양 팀의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가장 큰 원인은 한국야구의 메카라는 잠실구장의 특성에 있다. 잠실은 두산과 LG, 두 구단이 홈으로 쓰고 있다. 1루쪽에 두산 라커룸과 사무실이 있고, 3루쪽은 LG의 공간이다. 두 팀이 나눠 쓰다보니 정규시즌 때도 원정팀을 위한 라커룸과 식당, 샤워시설 등이 매우 열악하다. 정규시즌 때도 경기 전 3루 덕아웃 복도 바닥에는 원정선수들의 가방이 줄지어있다. 그나마 3루쪽은 형편이 좀 나은 편이다.
잠실 중립경기는 서울의 인구구조상, 지방구단의 수도권 팬들을 위한 조치로 이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선수들을 위한 구장 환경은 KS 때면 열악한 지방구장보다 더 불편하다. 최고의 무대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방해하는 부분이다.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잠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