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4
흔히 ‘선거지도 확장’이라고 불리는 이 전략은 선거 막바지에 경합 주 싸움에서 뒤지는 후보가 상대 후보 우세 지역 중 공략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곳을 새롭게 경합 주에 편입시키기 위해 대규모 물량 공세를 퍼붓는 것이다.
이에 오바마 진영이 맞대응 광고를 시작하면서 3개 주가 갑자기 선거 막판에 최대 관심 지역으로 떠올랐다. 롬니는 유세 일정을 조정해 2개월 만에 처음으로 3일 미시간과 미네소타를 방문한다.
지난달 초 여론조사에서 오바마는 3개 주에서 롬니를 8∼10%포인트 차로 여유 있게 앞섰지만 최근 조사에서는 격차가 3∼5%포인트로 크게 좁혀졌다.
전문가들은 이 3개 주에 자동차와 철강 산업에 종사하는 백인 저학력층 노동자가 많이 거주하고 공장 폐쇄 등으로 실업률이 높기 때문에 롬니의 경제회복 메시지가 먹히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오바마는 허리케인 샌디 발생 후 백악관 지하 상황실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피해지역을 둘러보는 등 위기 대응에 강한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하며 ‘샌디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전 마지막 변수로 평가받는 10월 실업률 지표는 당초 예정대로 2일 발표된다고 미 노동부는 밝혔다. 10월 실업률이 9월(7.8%)보다 떨어진다면 오바마에게 유리하게 작용하지만 크게 오를 경우 롬니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예상보다 크게 떨어져 ‘조작 논란’을 빚기도 한 실업률 통계는 허리케인 영향으로 자료 수집이 늦어져 발표 연기 가능성이 나오기도 했다.
오바마는 1일 네바다, 콜로라도, 위스콘신을 하루에 소화하는 유세 강행군에 돌입하기에 앞서 지난달 31일 마지막 허리케인 구호 활동으로 뉴저지를 방문했다. 오바마는 공화당의 ‘오바마 저격수’로 통하는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와 동행해 한 시간 동안 헬리콥터를 타고 피해지역을 둘러봤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