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통령-의회선거… 무제한 모금 탓 사상 최대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와 상하원 의회 선거에 들어가는 비용이 60억 달러(약 6조5000억원)로 사상 최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국민 전원(3억1385만여 명)이 약 20달러씩 이번 선거에 들인 셈이다.
미 언론은 2012년이 미 역사상 최대의 ‘돈 선거’의 해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선에 투입될 비용은 26억 달러로 추산됐다. 2008년 대선 때 투입된 비용 28억 달러에는 못 미치지만 역대 2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여기에 대선과 같이 치러지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18억2000만 달러, 외곽단체 및 비영리단체 등이 총 13억3600만 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됐다.
CRP는 전체 대선자금 가운데 양당의 대선후보와 전국위원회가 20억 달러, 정치외곽단체인 슈퍼팩(Super PAC)이 5억2800만 달러, 전당대회 주최위원회 등이 1억4200만 달러를 쓸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선거자금이 늘어난 것은 2010년 연방대법원 판결에 따라 민간 정치자금단체인 슈퍼팩들이 이번 선거부터 정치자금을 무제한 모금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슈퍼팩은 올해 의회 선거와 대선에 총 9억7000만 달러를 썼다.
대선이 임박하면서 슈퍼팩의 선거자금 지출금액이 가파른 속도로 늘고 있다. 9월 초엔 주당 1900만 달러 수준이던 지출금액이 10월 초 2300만 달러, 지난달 21일 현재 주당 7000만 달러까지 급증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