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방 '노크 귀순'이 논란이 된 가운데, 이보다 앞선 2008년 노크 귀순을 통해 남한으로 귀순했던 이철호 전 북한군 장교가 북한공작원의 실태와 귀순 군인에 대한 북한 당국의 태도에 대해 밝혔다.
이철호 씨는 2일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에 출연해 "우리 매형이 공작원을 했고, 남한에 5-6번 오갔다. 6번까지 오가면 얼굴이 너무 알려졌다 하여 임무가 끝난다. 이런 공작원망은 아직도 엄청나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화제가 된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의 한국 망명설에 대해 "김정남이 망명한다면 (북한 공작원은)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청와대까지 들어올 것이다. 죽음을 각오하면서까지 날려 보내겠다는 정신으로 달려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한 방송을 본 소감에 대해서는 "내가 교육받은 것과 다르다는 것을 느꼈고, 그걸 말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서로 말은 안했지만) 군인 가족들도 많이 봤다"고 말했다.
이철호 씨는 북한 보위사령부 장교 출신으로는 최초의 귀순자다. 이런 그는 "내가 '박종진의 쾌도난마'에 출연하는 게 북한 최전방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 최전방 군인들은 남한으로 귀순하면 여지없이 죽임을 당한다고 교육받아왔기 때문이다. 그는 "군인들은 역대 귀순자들이 남한에서 처형되는 거짓 영상을 본 뒤 초소 근무를 시작한다"며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을 북한 군인들이 알게 되면 귀순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밖에 최전방에서 남북한 군인들이 어떻게 소통해왔는지 구체적인 정황을 공개해 충격을 줬다. 그는 9일(금)에도 '박종진의 쾌도난마'에 출연해 북한 특수부대의 실상과 최전방 부대의 실태를 낱낱이 공개할 예정이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