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재난 대처능력 발휘, 뉴욕시장도 “오바마 지지”8% 넘을까 걱정하던 실업률 9월 이어 10월도 7%대 선방
美대선 D-3… “아기도 내 편” 미국 대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의 막판 선거 운동이 열기를 더하고 있다. 허리케인 ‘샌디’ 피해 점검을 마친 오바마 대통령이 1일 유세에 복귀하면서 전날 유세를 시작한 롬니 후보와의 막판 대결이 절정에 오르고 있다. 공교롭게도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위 사진)과 버지니아 주 리치먼드를 찾은 롬니 후보가 아기들을 향해 환하게 웃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마치 아기들에게 표를 요청하는 듯한 모습이다. 라스베이거스·리치먼드=AFP AP 연합뉴스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은 2일 발표한 공식 실업률 통계에서 10월 실업률이 7.9%라고 밝혔다. 이는 9월의 7.8%보다는 0.1%포인트 오른 것이지만 9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마(魔)의 벽’으로 여겨졌던 8%를 깬 것이어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호재가 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10월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예상을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나 오바마 캠프는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노동부는 10월 새 일자리가 17만1000개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9월 신규 취업자(14만8000명)보다 2만3000명 많은 것이다. 시장 예상치인 12만∼12만5000명보다 많았다. 노동부는 또 8, 9월 신규 취업자도 애초 발표보다 8만4000명 늘었다고 수정치를 내놨다. 노동시장 참가율도 63.8%로 전달의 63.6%보다 0.2%포인트 올랐다. 고용이 늘어났는데도 실업률이 높아진 것은 구직을 포기했던 실업자들이 노동시장으로 되돌아온다는 뜻으로 고용시장 환경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노동부 발표는 미국 경제가 더디지만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오바마의 원군은 7%대의 실업률 유지와 새 일자리 증가 외에도 또 있다. 허리케인 샌디의 직격탄을 맞은 뉴욕 시의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은 1일 오바마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무소속 3선인 블룸버그 시장은 “허리케인 샌디 때문에 내 생각을 바꿨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기후변화에 대처할 적임자라고 판단해 그의 재선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시장은 그동안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후보 모두에게 비판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억만장자 사업가이자 전 공화당원인 블룸버그 시장은 2008년 대선 때는 아무도 지지하지 않았으며 2004년 대선 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허리케인 샌디로 사망한 사람은 최소 96명으로 실종자를 감안하면 전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