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오락토크쇼 농담소재로 등장롬니 148회 1위… 오바마의 2배
“여러분, 롬니는 식사비를 계산할 때 화장실에 갈 사람 같지 않습니까.”(데이비드 레터맨)
“우하하.”(관객들)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보다 훨씬 자주 미국 코미디언들의 ‘밥’ 신세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백만장자 기업인이자 모르몬교도인 롬니가 일반인의 정서와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좋은 농담 소재가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롬니의 잦은 말실수도 코미디언들에게 공격 기회를 준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 연예계 전반의 친민주당 성향도 오바마보다 롬니를 더 자주 도마에 올리는 원인으로 꼽혔다.
반면 반듯한 우등생 이미지의 오바마는 재미있는 농담 소재가 되지 못한다. 그뿐만 아니라 흑인이기 때문에 코미디언들이 인종편견 논란을 우려해 농담 소재로 삼가는 경향이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롬니는 특히 레터맨이 진행하는 ‘레이트 쇼’ 출연을 거절한 후 레터맨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 레터맨은 롬니의 경직된 분위기를 가리켜 “남자 속옷 광고모델 같다”, 롬니가 소득세율이 13%이라고 밝힌 것을 두고 “마피아인 알 카포네도 그보다는 세금을 많이 냈다”는 농담으로 관객을 웃겼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