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4년 황해도 신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0년 국립극단의 전신인 극단 신협에 들어간 뒤 백성희 씨(87)와 더불어 60여 년간 국립극단의 ‘살아 있는 역사’로 존경받았다. ‘목격자’, ‘한강은 흐른다’, ‘성웅 이순신’, ‘파우스트’ 등 200편이 넘는 연극에 출연했다.
지난해 재단법인으로 독립한 국립극단이 서울 용산구 서계동에 ‘백성희장민호극장’을 열었을 때 개관작 ‘3월의 눈’ 주연으로 백 씨와 함께 무대에 섰다. 1967∼71년과 1980∼90년 두 차례 국립극단장을 역임했으며 한국연극협회 이사,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을 지냈다. 대한민국 예술상, 은관문화훈장, 호암상 예술상 등을 받았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