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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계 전설’ 장민호씨 별세

입력 | 2012-11-03 03:00:00


한국 연극계의 ‘영원한 현역’으로 불려 온 원로 배우 장민호 씨(사진)가 2일 숨을 거뒀다. 향년 88세.

1924년 황해도 신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0년 국립극단의 전신인 극단 신협에 들어간 뒤 백성희 씨(87)와 더불어 60여 년간 국립극단의 ‘살아 있는 역사’로 존경받았다. ‘목격자’, ‘한강은 흐른다’, ‘성웅 이순신’, ‘파우스트’ 등 200편이 넘는 연극에 출연했다.

지난해 재단법인으로 독립한 국립극단이 서울 용산구 서계동에 ‘백성희장민호극장’을 열었을 때 개관작 ‘3월의 눈’ 주연으로 백 씨와 함께 무대에 섰다. 1967∼71년과 1980∼90년 두 차례 국립극단장을 역임했으며 한국연극협회 이사,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을 지냈다. 대한민국 예술상, 은관문화훈장, 호암상 예술상 등을 받았다.

고인은 지난해 6월부터 폐기흉으로 투병했지만 ‘3월의 눈’ 재공연을 염두에 두고 늘 대본을 가까이했다고 국립극단 측은 전했다. 유족은 부인 이영애 씨와 1남 1녀.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이며 영결식은 5일 오전 10시 서울 서계동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연극인장으로 열릴 예정이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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