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6일 대선… 中은 8일 당대회 ‘시진핑 체제’로 권력재편시진핑, 경제력 자신감 ‘새로운 大國관계’ 요구오바마-롬니, 추격자 中견제… 동북아 격랑 일듯
세계는 이번주 이 세사람을 주목한다 이번 주 세계 양대 강국인 미국과 중국의 최고 지도자가 새로 뽑힌다. 양국 관계와 패권 경쟁 향방에 따라 세계 정치 경제 전략적 환경도 크게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6일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왼쪽)과 공화당의 밋 롬니 후보(가운데)가 각각 위스콘신 주 밀워키와 아이오와 주 더뷰크에서 막판 유세를 벌이고 있다. 중국 시진핑 국가부주석은 8일 열리는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와 후속 절차를 통해 총서기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밀워키·더뷰크=AP AFP 연합뉴스·동아일보DB
6일 미국 대선과 8일 열리는 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통해 양국 최고지도자가 동시에 다시 선출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구촌의 양대 패권 경쟁국(G2)으로 등장한 양국의 동반 권력 교체는 지구촌에 새로운 정치 경제 전략적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네오콘(신보수주의)의 핵심 이론가 중 한 명인 에런 프리드버그 프린스턴대 교수(국제정치학)는 최근 ‘포린 어페어스’ 기고와 저서 ‘패권 경쟁, 누가 아시아를 지배할 것인가’에서 “양국의 정치 이념과 시스템의 차이가 커지고 있는데 양국 간 힘의 격차는 줄어들고 있어 양국은 깨지기 쉬운 불안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떠오르는 중국과 추격자를 견제하는 미국의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음을 보여 준다.
미국의 두 대선 후보 모두 ‘중국 때리기’에 나선 것도 미국의 긴장을 엿보게 한다. 밋 롬니 공화당 후보는 “중국의 부정행위를 끝장내겠다”며 초강경 자세를 보인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집권 초기 ‘전략적 보증’이라는 중국 협력 정책에서 ‘봉쇄적 개입’ 정책이라는 견제 쪽으로 기울고 있다.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은 높아진 국력에 걸맞게 목소리를 높이며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에 도전하고 있다. 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이 유훈으로 남긴 ‘도광양회(韜光養晦·재주를 감추고 때를 기다린다)’는 잊은 지 오래다. 달러가 기축통화인 국제금융질서에 대한 도전이 두드러진다.
시 부주석은 올해 7월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제1회 세계평화포럼 개막식에서 미국을 향해 ‘신형 대국 관계’를 요구했다. 중국 지도자들은 잇따라 “중국 없이는 (세계의) 주요 현안이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미 대선 투표일을 이틀 앞둔 4일(현지 시간) 혼전 속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약간 높아진 분위기다. 워싱턴포스트가 추정한 확보 선거인단 수는 오바마 대통령이 237명으로 롬니 후보의 206명보다 31명 앞섰다. 오바마는 8개 경합 주에 남아 있는 선거인단 95명 중 33명만 확보하면 당선된다.
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