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한 승객만 골라 태워서 스마트폰을 훔친 택시기사들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5일 서울 광진경찰서는 술에 취한 승객만 골라 태워 스마트폰을 훔친 혐의(절도 등)로 택시기사 윤모 씨(48)를 구속하고 김모 씨(48)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7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홍대 앞 유흥가를 중심으로 영업하면서 승객 주머니와 가방 등을 털어 시가 1500만 원 상당의 스마트폰 18대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승객이 두고 내린 스마트폰을 훔치는 수준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실내 난방 온도를 높여 취객을 잠들게 유도한 뒤 주머니와 가방을 뒤지기도 했다.
윤 씨는 검문에 대비해 무릎 보호대에 양말을 달아 만든 주머니를 바지 속에 차고 다니며 그 안에 스마트폰을 숨기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기사들이 스마트폰을 훔치면 하루 일당의 몇 배를 벌 수 있다는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다"면서 "본업인 택시영업은 뒷전"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