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 만든 리안 감독 내한
리 감독이 연출한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2013년 1월 개봉 예정)는 난파당한 쪽배 안에서 함께할 수밖에 없는 인도 소년과 벵골호랑이의 갈등과 공존을 그린 영화. 철학적이며 종교적인 색채가 짙다. 2002년 부커상을 수상한 캐나다 작가 얀 마텔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이다.
5일 서울 영등포구 한 극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리 감독은 제작 중 겪은 어려움을 떠올렸다. “지금까지 내가 만든 영화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촬영하기 힘든 영화였죠. 소년과 바다, 호랑이를 다루고 컴퓨터그래픽(CG)으로 만드는 게 어려웠어요. 특히 (폭풍우 치는) 바다가 가장 힘들었기 때문에 3차원(3D)으로 시도했어요. 스태프 3000명이 4년 동안 매달렸죠.”
할리우드 진출이 활발한 한국 감독들에게 그는 소통과 대화의 중요성을 조언했다. “무엇이든 말로 표현하고 사람들을 설득해야 합니다. 대통령이 정책을 설명하듯 감독도 영화의 의도나 그 밖의 모든 것을 설명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항상 화가 나 있는 사람으로 비칠 거예요.”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