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튼튼병원
서울에 사는 가정주부 이선희 씨(49·여)는 올해 초 에어로빅을 하다 무릎을 다쳤다. 폐경 이후 무릎이 약해진 상태에서 무리한 운동을 한 게 화근이었다. 서울 강남구의 청담튼튼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아보니 무릎 연골이 찢어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씨는 인공관절 수술을 받기에는 아직 이른 나이. 게다가 연골이 많이 손상된 것도 아니었다. 이런 경우엔 ‘스마트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를 받는 게 좋다는 설명을 듣고 시술을 받았다. 5개월쯤 지난 후 검사를 받아보니 연골의 70∼80%가 재생된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덕분에 이 씨는 일상생활도 하고 가벼운 운동도 하며 지내고 있다.
○ 젊은 환자들에겐 줄기세포 치료가 적합
정범영 청담튼튼병원 원장이 주사치료를 하기 전에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청담튼튼병원 제공
무릎연골은 한번 닳거나 찢어지면 스스로 재생되지 않는다. 이럴 경우 줄기세포를 성장인자와 함께 주입하면 빠르게 재생될 수 있다.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로는 효과를 못 본 환자나 인공관절수술을 하기에는 이른 초·중기 관절염 환자들에게 적합한 치료법이다.
현재 국내에서 시술되고 있는 줄기세포 무릎연골 재생술은 두 가지가 있다. 자신의 줄기세포를 심는 방법인 ‘스마트 줄기세포 치료’와 태아의 제대혈에서 유래한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하는 ‘제대혈 줄기세포시술’이다.
척추관절 전문병원인 청담튼튼병원의 정범영 원장은 “이 씨의 경우처럼 연골이 손상된 범위가 2∼10cm²이거나 인공관절 수술을 하기 곤란한 젊은 환자들에게는 스마트 줄기세포치료가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스마트 줄기세포는 자신의 골수를 추출한 후 ‘스마트프렙2’라는 의료장비를 활용해 분리하고 농축시킨 줄기세포다. 분리와 농축을 하는 데에는 15분가량이 소요된다.
감염이 된다거나 유전자가 변이될 위험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관절 치료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 인공관절수술 대신 줄기세포 치료
스마트 줄기세포 치료는 2005년에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골퍼 타이거 우즈, 한국계 미식축구선수인 하인스 워드가 무릎에 부상을 입은 후 이 치료를 받고 회복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치료는 부분마취로 진행된다. 엉덩이뼈에서 골수를 60cc 추출한 후 골수 줄기세포를 농축한다. 이후 관절경을 이용해 손상된 연골에 줄기세포를 이식한다. 추출부터 농축, 주입까지 전 과정이 1시간 내외에 끝난다. 시술 후에 바로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할 수 있고 본인의 골수나 혈액, 지방을 주입해 신체에 거부반응이 없고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줄기세포로 만든 연골은 실제 연골인 ‘초자연골’과 비슷한 내구성을 지녀 만족도가 높다. 15∼50세의 연령대에 특히 효과적이다. 청담튼튼병원은 이 스마트 줄기세포 치료의 연골재생 성공률이 70∼80%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것은 태아 제대혈에서 분리해 배양한 치료제다. 환자의 나이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고 사전에 선별한 최적의 세포를 투여하므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자가 줄기세포보다 노화가 덜 된 줄기세포여서 한 번의 수술로 손상 부위가 2∼9cm² 정도로 범위가 넓어도 연골재생이 잘된다.
줄기세포 시술을 받은 환자는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다만 일정 기간은 수술부위에 냉찜질을 하고 과격한 활동을 안 하는 게 좋다. 이식된 줄기세포가 잘 안착되고 재생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정 원장은 “젊은층과 중년층은 관절을 30년 이상 더 사용해야 하므로 관절염이나 부상을 입었을 경우 자기 연골을 최대한 보존하는 게 관건”이라며 “과거에는 치료법이 많지 않아 인공관절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엔 줄기세포치료를 통해 초·중기 관절염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