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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PB의 재테크 어드바이스]가치주-해외펀드형 펀드 주목…지수연계상품도 관심을

입력 | 2012-11-07 03:00:00

내년이후 투자전략




올가을 프라이빗뱅킹(PB)센터에는 세금 관련 상담이 가장 많네요. 8월 세법개정안이 발표된 뒤 고객들이 세금에 민감해진 때문입니다. 실제 영향도 컸죠. 판매 중단을 예고한 즉시 연금은 보험사와 은행의 ‘절판 마케팅’에 힘입어 막대한 부동자금을 끌어들였습니다. 세금 혜택을 받는 물가연동국채나 브라질국채도 인기몰이를 했습니다.

하지만 너도나도 이들 상품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한지는 의문이네요. 고객의 자산 현황에 맞게 절세 상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시행한 부동산 대책의 효과를 물어보는 고객도 많으세요. 아직 부동산시장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듯합니다.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고객은 여전히 드물고요.

주식시장은 벌써 추운 겨울입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원화 강세 탓에 수출기업들의 어려움이 3분기(7∼9월) 실적으로 드러났죠. 이래저래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은 셈입니다. 이럴 때가 상담을 해드리기 가장 곤란한 시기죠.

최근 고객들에게 많이 듣는 질문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연 2.7∼3.2%를 주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가 금메달 상품이죠?”라는 질문입니다. 연 수익률이 고작 3%인 상품이 최고일 정도로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는 뜻이겠죠.

“기아자동차는 괜찮은 건가요?”라는 질문도 많이 하세요. 상반기(1∼6월) 8만 원을 오르내리던 주가가 최근 한 달 동안 30% 가까이 떨어져 5만 원대로 주저앉았기 때문입니다. 자산가들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차에 투자해놓은 분이 꽤 많아요.

“아파트나 건물, 상가 좀 팔아주세요. 그러면 부동산 판돈을 증권사에 넣을 게요”라는 말씀에는 난감할 따름입니다.

세 질문 중 어느 하나도 명확하게 답을 해드릴 수 없으니 답답하기만 하죠. 얼마 전까지 “글로벌 정책 공조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미국에서는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고 각 국의 정치 이슈가 해결되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던 제 모습은 한없이 작아지고 있습니다.

PB로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모든 것이 불확실한 요즘,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결론은 ‘긴 호흡’이었어요. 불확실성이 줄어들 2013년 이후를 대비한 전략을 세우기로 했죠.

우선 투자환경을 점검해 봤습니다. 글로벌 경제는 저성장, 저금리 기조가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 같습니다. 국내에선 저금리, 환율 하락, 수출 부진의 저성장세가 이어지겠죠.

이런 상황에선 국내보다 해외에 눈을 돌려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국내외 증시 및 경기와 연관성이 적은 해외채권형 펀드를 투자 1순위에 올렸죠.

임민영 한국투자증권 압구정PB센터 마스터PB

다음으로는 투자의 대가들이 선호하는 가치투자를 생각해봤습니다. 글로벌 저성장이라는 장벽 앞에서 경기변동에 민감하지 않고 꾸준히 수익을 내는 주식에 투자하라는 거죠. 개인이 이런 종목을 고르기는 어려우므로 ‘가치주 펀드’에 가입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지수연계상품을 추천합니다. 상장지수펀드(ETF), 주가연계증권(ELS), 주가지수연계예금(ELD), 주가연계펀드(ELF), 파생결합증권(DLS·기초자산은 금, 은, 원유) 등은 저금리를 조금이나마 극복할 수 있는 상품들이지요.

저는 글로벌 경제 부진, 미국 재정 절벽, 유럽 재정 위기 등은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든 개선될 문제들이라고 봅니다. 이러한 불확실성이 걷히기 전에 미리 긴 호흡으로 투자계획을 세워 투자하는 게 겨울 뒤 봄을 맞는 자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임민영 한국투자증권 압구정PB센터 마스터P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