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 인민들에게 이혼 위기”… 美대선 절차 동영상 인기
자국의 권력교체에 ‘나 몰라라’ 하는 중국인들이 미국 대통령선거에는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대학을 졸업하고 베이징(北京)에서 일하는 셰(謝)모 씨(24)는 6일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 대해 “내 생활과 별 관련이 없다. 누가 새 자리에 오를지 다 정해진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국계 회사에 다니는 황(黃)모 씨(27)는 “한국 동료들이 말하는 것을 듣고서야 목요일(8일)에 당대회가 열린다는 걸 알았다”고 털어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이날 “대다수 중국인이 정치에 극도로 무관심하다”고 전했다. 한 30대 여성은 이번 당대회를 내년 3월에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로 알고 있었으며 “두 개가 같은 것 아니냐”고 반문하기까지 했다.
이와 달리 중국에서 활동하는 미국 국적의 가수 가오샤오쑹(高曉松)이 웹사이트에 올린 미 대선 관련 동영상(33분 분량)은 나흘 만에 조회수가 112만 건(6일 오후 기준)에 달했다. 이 동영상은 가오 씨가 앉아서 여성 사회자에게 미국의 선거인단에 대해 설명하는 식으로 구성돼 있어 외국인이 보기에는 진행이 밋밋하고 흥밋거리도 없었다.
영국 BBC 중국어판은 이에 대해 “중국인은 밋 롬니 후보의 추격을 물리치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할지에도 관심이 있지만 그보다는 미국인이 지도자를 직접 선거로 뽑는다는 데 더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의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 씨는 6일 미국 CNN에 보낸 기고문에서 “중국 당국은 지난달 수갑을 차고 말춤을 추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패러디 영상물이 인터넷에 오르자 즉시 차단했다”며 “언론 보도로 자신의 정치 지도자를 잘 알고 있는 미국인들은 미국의 정치 체제를 자랑스러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