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cm 정도의 키에 검은색 잠바 주머니 안에 뭔가 있는 것 같아요. 두리번거리면서 주변 빌라를 돌아다니고 있어요.”
지난달 31일 오후 2시 17분 서울 112신고센터에 광진구 구의동 이모 씨(30)의 신고전화가 걸려 왔다. 현장 근처에는 몇 달 전부터 인근에서 연쇄적으로 발생한 빈집털이 사건의 범인을 잡기 위해 광진경찰서 강력계 형사들이 잠복 중이었다. 즉시 현장으로 간 경찰은 이 씨와 함께 30분 넘게 주변을 샅샅이 뒤졌지만 비슷한 사람을 찾지 못했다. 방범용 폐쇄회로(CC)TV에도 이 씨가 목격했다는 시간과 장소에 나타난 비슷한 행색을 한 사람은 이 씨 말고는 없었다.
경찰은 이 씨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겨 임의 동행해 경찰서로 데려왔다. 앞선 범행현장에 남아 있던 유일한 흔적인 범인의 발자국을 이 씨의 신발과 맞춰 보니 정확하게 일치했다. 이 씨는 범행을 자백했다.
김태웅 기자 piba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