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복원” 지난달 소백산에 2마리 중 암컷 죽은채 발견“추위속에 무리한 방사” 지적
6일 오전 소백산국립공원 인근 경북 영주시 부석면 한 민가에서 토종 여우 암컷이 폐사한 채 발견됐다. 왼쪽 사진은 지난달 31일 방사되던 모습.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7일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6일 오전 10시 반 소백산국립공원과 가까운 경북 영주시 부석면 임곡리 임곡마을 내 민가 뒤편 아궁이 안에서 암컷 여우(관리번호 KF-05)가 숨져 있는 것을 수색에 나선 공단 직원이 발견했다. 발견된 장소는 방사한 지점으로부터 직선거리로 약 5km, 국립공원 경계에서 약 1km 떨어진 곳이다. 발견 당시 특별한 외상은 없었다.
죽은 여우는 태어난 지 8개월 됐으며 몸무게는 5.83kg이었다. 보통 야생 여우의 수명이 5, 6년인 것을 감안할 때 사람으로 치면 청년기에 해당한다. 올해 4월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나 8월 말부터 자연적응훈련을 거친 뒤 방사됐다.
무엇보다 겨울로 접어들면서 낮은 기온과 먹이 부족이 우려되는데도 무리하게 방사해 결국 폐사에 이르게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문제 때문에 방사에 앞서 환경부와 공단 내부에서조차 “시기가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공단 관계자는 “종 복원을 위한 여우 방사는 봄과 가을이 최적기”라며 “만약 내년으로 시기를 늦추면 야생성을 잃게 돼 방사의 의미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결과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방사 시기가 한 달 정도 빨랐으면 적응에 무리가 없었을 것”이라며 “정확한 폐사 원인을 분석해 방사 시기와 자연적응훈련 등에 문제가 있었는지 종합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환경부와 공단은 내년에 추가로 여우를 방사한 뒤 2020년까지 개체수를 50마리로 늘릴 계획이었다. 한편 이번에 함께 방사된 수컷 여우는 현재 방사 지점 반경 1km 내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채널A 영상] 방사 뒤 사냥도 잘하던 여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