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포럼서 공론화… “책임있는 조치해야” 日 압박
이 대통령은 이날 발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차 발리민주주의포럼’ 공동주재자로 참석해 기조연설에서 “성숙한 민주국가로서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개별 국가의 이해관계를 넘어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고 그것이 그 나라의 국격을 높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본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지구적 차원의 민주주의 원칙 증진’을 주제로 열린 국제회의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공론화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9월 노르웨이 오슬로대 연설에서도 “올바른 역사의식과 잘못된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다”며 일본 정부를 압박한 바 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 체결을 위한 협상을 조속히 타결하기로 했다. 친환경자동차(그린카) 공동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 후 인도네시아 최고훈장인 ‘아디푸르나’ 훈장을 받았다.
발리민주주의포럼 일정을 마친 이 대통령은 9일 태국을 공식 방문해 잉락 친나왓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한다.
발리=이승헌 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