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매니지먼트/마틴 햄메어트 지음·정경준 박용 임우선 옮김256쪽·1만4800원·레인메이커
그러나 이 책은 이런 한국식 경영이 용도 폐기돼야 할 모델이 아니고 오히려 한국 기업에 국제 경쟁력을 가져온 원천으로서 고유한 힘을 지닌 ‘타이거 매니지먼트’라고 설명한다. 한국의 상징인 호랑이의 특성이기도 한 신속성과 역동성, 유연성, 공격성, 용맹성이 한국식 기업 경영 특유의 경쟁력이라는 것이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에서부터 휴맥스, 안랩, 엔씨소프트, SM엔터테인먼트까지 다양한 기업을 살피며 여기에 숨은 경영 원리를 짚는다. 유교의 삼강오륜과 의무 병역 경험에서 조직 문화의 근간을 캐는가 하면, 일제강점기 기업에서부터 ‘타이거 매니지먼트’의 뿌리를 찾는다. 저자는 2004년 한국 경영학 사상 최초의 외국인 전임교수(고려대 경영대)로 부임한 뒤 한국 기업의 경영전략과 기술 협력에 관한 국제 비교연구를 해왔다. 현재 유로아시아경영학회 부회장이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