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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날씨/11월12일]바람에 나무도 나도 부르르
입력
|
2012-11-12 03:00:00
서울 경기, 강원 영서 가끔 비
음력 구월 스무아흐레. 요염한 눈썹달, 실낱같은 손톱달. ‘달은 윙크 한번 하는 데 한 달이나 걸린다’(이정록 시인). 뒤란 늙은 감나무 꼭대기에 끈질기게 매달려 있는 홍시 몇 알. 다음 달 ‘눈 찡긋’ 할 때까지 무사히 붙어 있을까. 곳간 흙벽에서 몸을 말리고 있는 시래기 다발. 바람 불 때마다 부르르! 몸을 떨며 운다. 그렇다. 지하도 곳곳 움츠린 노숙인들 이 겨울 어찌 보낼거나!
김화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