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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뮤지엄]“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입력 | 2012-11-13 03:00:00


한성필 작가의 ‘마그리트의 빛’(2008년)이라는 작품입니다. 그림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사진입니다. 그는 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공사 중인 건물의 가림막을 사진으로 찍어 작품으로 만드는 독특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도 벨기에 브뤼셀에서 보수 공사 중인 ‘마그리트 박물관’의 가림막을 찍은 것입니다. 그의 작품은 실재가 아닌 허구인데도 마치 실재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실재와 허구를 넘나들면서 새로운 시각적 유희를 제공하는 그의 작품은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작가는 주로 새벽이나 초저녁에 작업을 합니다. 어스름 속에서 찍어야 햇빛이라는 자연 빛과 조명이라는 인공 빛이 뒤섞여 한 편의 풍경화처럼 시적인 분위기가 연출된다는 거지요. 대부분의 예술작품이 그러하듯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만들어 내기 위해 고민하는 예술가의 치열함이 느껴집니다.

일현미술관 홍성희 관장 추천.